친구에게~ 그리고 난임으로 임신 준비중인분들께 저의 경우로 희망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부부는 연애 시절부터 아이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어요.
딩크족....
부끄럽긴 하지만 저희 부부가 그랬답니다.
결혼을 약속하면서 아이 육아와 교육때문에 허덕이지 말자는 남편의 달콤한 말에 동의했던 저 이었구요.
그렇게 결혼해서 5년차.
평상시 생리가 유난히 불규칙 했던 저.... 난임인 친구따라 병원에 왔다가 검사나 해보자 하고 한 이런 저런 검사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AMH 수치가 0.35.... 난소 나이가 47세 랍니다...ㅡ_ㅡ;;
아직 나이가 창창한 32살인데 조기 폐경에 가까운 수치가 나오니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답니다.
한동안 벗어나지 못한 충격에 언제 폐경이 될 지 모르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더 늦기 전에 시험관을 해보자고 원장님이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하셨어요.
임신과 출산을 안한다던 저 자신이, 앞으론 임신과 출산을 못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파고들며 우울해 하자 남편이 먼저 시험관을 해보자고 권유를 했답니다.
폐경이 되기 전에 임신을 시도해 보고 엄마가 되어 육아에 전념하다보면 조기 폐경이 와도 이겨낼 수 있지 않겠냐며 권유해서 바로 시험관시술을 시작했어요.
AMH 수치가 낮으니 많이 나오기를 기대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난자 체취에서 2개나 나와주었습니다.
상태는 기대를 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희망 가지자던 원장님말씀에 다행히 수정은 잘 이루어져 배아이식을 했어요.
제멋대로 말안듣기 유명하였던 저가 착상이 잘 되는 간절한 마음으로 병원에서 시키는대로 정말 열심히 하였고, 추어탕에 두유 수시로 먹어주며 살얼음판을 디디는 심정으로 2주를 보냈어요.
2주뒤.... 임신 확인하기위한 피검에서 임신이란 소식에 주체할 수 없는 눈물에 2차 피검까지 마음조리기를 다시한번 한 뒤에 최종 임신 확정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사이 정상 임신한 사람들이 한다는것들은 모두다 해보고(임태기로 두줄 확인, 친정엄마의 태몽...) 비로소 태낭을 보고 심박동소리까지 들었어요.
지금도 손이 바르르 떨립니다.
같이 병원왔던 친구한테는 너무도 미안하고, 고맙기만 해요.
저의 마음을 친구에게 전하고 싶어 이렇게 두서없이 올립니다.
그동안 신경써주시고 여자이기 때문에 행복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신 원장님 감사합니다.
간절이 원하면 이루어 진다는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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