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관이 막히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자궁이나 난관에 염증(골반염이라고 합니다)이 있었던 경우,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유착, 소파술 후에 염증이 난관으로 전파되는 경우, 골반 결핵을 앓았던 경우 등이 있고 원인없이 막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난관에 물혹을 형성하면서 막혀 있기도 하고 동그란 모양으로 결절을 형성하거나, 그냥 좁아지면서 막히기도 합니다.
난관이 막혔는지 진단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나팔관 촬영인데, 자궁입구를 통해서 약물을 주입하면서 X레이를 찍는 것입니다.
약물이 나팔관을 통해서 통과되지 않으면 막힌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찍는 상황에 따라서 약물이 잘 주입되지 않으면 막히지 않았더라도 나팔관으로 약물이 통과하는 것이 잘 안 보일 테니까 막힌 것이 의심될 뿐이지 정확하게 막혔다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때도 있습니다. 또한 실제로 나팔관이 막혀 있어서 약물 자체가 주입이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확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다시 한번 찍어 보자고 하신 것 같습니다. 불임검사로서 진단 복강경을 하는 것은 중요한데 이때에 난관 개통여부를 다시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진을 통해서 보는 간접적인 진단이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결과를 듣는 환자 입장에서는 여기 저기서 이야기가 틀리다고 생각될 것입니다. 그러나 간접적인 소견에는 선생님들 마다 진단의 견해가 다를 수도 있는 것이며 모두 가능성은 있는 설명입니다. 그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한 설명을 모두 들으시고 궁극적으로는 주치의 선생님과 자세히 상의를 해서 앞으로의 진단과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난관이 막힌 경우 치료에 대해서는 그 위치와 정도에 따라서 다르고 수술적인 방법으로 교정이 되는 경우도 있고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난관이 시작되는 (자궁에 연결되는 부분) 부분에서 막혔다면 수술을 하지 않고 개통시킬 수 있고 막힌 부위가 말단부인 경우에는 수술을 해서 끝부분을 절개하고 열어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난관에 이상이 있었으므로 난관수술 후에는 자궁외임신(난관임신)이 발생할 확률이 높으므로 생리가 안 나오면 곧 산부인과를 찾아서 자궁 내에 착상된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